아내가 맛있는 거 먹고싶다고 했다. 어렵다. 특별한게 먹고 싶단다.
맨날 인스타 보면서 거기서 하나 정해 주던가 ㅡㅡ;
나 : 스시?
아내 : 아니 평범한거 말고
나 : 고기?
아내 : 맨날 먹는 고기 말고
나 : 양식? 파스타? 피자?
아내 : 밀가루 음식 말고
아....
이왕 먹는거 맛있는거 검색좀 했다ㅎ
https://place.map.kakao.com/905673817
스무고개
부산 해운대구 좌동순환로468번가길 81 2,3호 (중동 742-4)
place.map.kakao.com
위치도 괜찮고 가격(오마카세의 경우 1인당 75,000원)도 요즘 물가나 여기저기서 오마카세라고 얘기 하는데 제대로 된 걸 떠나서 너무 비싸니 오히려 여기는 합리적으로 보인다.
기껏 검색했더니 여기 알고 있었단다 ㅎㅎ 첨부터 얘기하던가;;
위의 메뉴는 2층에서 운영하는 한우 구이집 메뉴다.
오마카세는 2부제로 운영되고 우리는 퇴근하고 식사해야해서 2부(19:30~21:00)를 선택했다. 요새는 주차장이 아쉬운 경우도 많은데 스무고개는 자체 주차장도 넓게 확보하고 있어서 차를 들고와도 좋다.
예약을 하여 방문하면 자리로 안내를 받아서 앉으면 위와 같은 사진의 자리 세팅이 되어 있다. 3가지의 소금과 와사비가 담겨있고 아래에는 그날 진행되는 메뉴들이 나와있다.
식전에 식사할 고기의 부위들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저렇게 많이 준다고? 라고 생각했는데 담당 요리사가 제공하는 손님들에게 나갈 부위라서 조금씩 맛보게 나온다.
왼쪽부터 첫번째는 두부에 와인소스를 곁들인 것, 두번째는 빵조각 위에 어떤 청을 올린 것, 마지막으로는 부각이다.
하나하나 잘 설명을 해주셨는데 배도 고팠고 먹는데 집중하느라 흘려들었다ㅠ
애피타이저 답게 입맛을 돋구는 단짠의 맛이다.
아내는 맛있는 안주에 산토리 하이볼로 시작했다. 나는 운전해야 해서 아쉽지만 패스..ㅜ
왼쪽부터 첫번째는 해초류 인데 비리지 않고 부드럽고 맛이 괜찮았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육회와 육사시미로 함께 놓여있는 세가지 소스와 곁들이면 된다. 먹느라 설명을 못들었지만 여기서 딱 증류주 또는 사케 한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드디어 잘 구워진 고기가 한 점 나왔다. 맛있게 구워진 안심과 짭쪼름하게 간이된 촉촉한 으깬 감자위로는 토치로 구워진 치즈가 얹혀져서 나왔다. 뭐 말이 필요할까 계속 음음만 남발했다ㅎ 시즈닝이 잘된 고기에 적당히 구워져 고기향을 머금은 고기가 부드럽게 씹히며 육즙이 퍼져나왔다. 감자는 조금 짠 것 같기도 해서 가볍게 맥주나 위의 하이볼과 잘 어울렸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처음에는 쉐프께서 굽기를 물어보셨는데 미디움 레어를 부탁드렸건만 내 생각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디움 웰던쯤 됐던 것 같다. 같이 나가는거라 잘 안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으니 괜찮다. 고기면 됐지ㅎ
안심을 맛있게 먹고나면 곧이어 등심이 이쁘게 세팅되어 나온다. 적당한 식감이 씹을수록 고소하니 몇점이고 더 먹고싶은 맛이었다.
중간에 쉬어갈 겸(물론 먹는건 쉬지 않는다) 새콤달콤한 묵사발이 나온다. 새콤보다는 달달함이 더 어울리는 육수였는데 입맛을 돋구기 좋았다. 저게 뭐 몸에 좋다고 묵은 물론이고 육수까지 다 마실뻔 했다가 아내의 제재로 멈췄다.
차돌박이와 그 옆에는 아마 흰목이버섯이 아닌가 싶다. 버섯은 새콤한 소스로 곁들였고 기름지고 고소한 차돌박이와 잘 어울렸다.
빵위로 치즈로 덮힌 함박스테이크가 있는 한우버거가 나왔다. 의외로 함박스테이크에 간을 덜하면서 육향도 잘 느껴지고 담백하였다.
마무리 식사로는 곤드레 나물밥과 미역국이 나왔다. 음... 이건 솔찍히 좀 아쉬웠다. 고기만으로는 부족하니 배를 채우기 위한 메뉴로 집어 넣어서 아쉬운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곤드레밥과 미역국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두 메뉴의 간 조절이라던지 국간장을 넣은 정도, 그래도 고기집인데 미역국에 들어가는 고기를 저것 보다는 다른 부위를 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꾸덕한 브라우니가 나왔다.
나쁘지 않은 식사임에는 분명했다. 요새는 오마카세라는 뜻이 마치 고급 코스요리 처럼 잘못 쓰이는 것 같긴 한데 여튼 특별한 경험을 접근성있는 가격에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라고 표현 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 검색을 해도 여러 블로그들에서 가성비 한우 오마카세라는 표현들을 많이 쓰는 것 같고.
그리고 그 가성비에 한몫하는 것이 제로페이 결제가 된다는 것이다. 제로페이 결제로 10%할인까지 받아서 결제하니 현명한 소비를 한 것 같아 뿌듯했다ㅎㅎ
오마카세가 술안주로 시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간이 세다고 느끼는 점들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식사를 위해 방문하기 보다는 술을 곁들여서 한잔하러 온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다음에는 맘먹고 2층으로 가서 한우구이에 도전해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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